신지식 융합학/시간과차원융합학

기억의 우주 -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

news-jianmom 2025. 10. 27. 17:35

서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몇 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반대로 중요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잊었다”고 말하지만, 과연 기억은 정말 사라지는 걸까? 최신 신경과학은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기억이 실제로는 뇌 어딘가에 여전히 저장되어 있으며, 단지 접근 경로가 막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런 ‘정보의 지속성’은 뇌를 넘어 우주의 법칙과도 닮아 있다. 우리가 하는 말, 느낀 감정, 남긴 기록은 모두 형태를 바꿔 존재를 이어간다. 결국 기억은 개인의 뇌 속 사건이 아니라, 에너지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기억의 우주 -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

본론

기억은 전기적 신호와 화학적 변화의 결합으로 형성된다. 뉴런 간의 연결부인 시냅스에서는 정보가 전달될 때마다 단백질 구조가 미세하게 바뀐다. 이 변화가 반복되면 연결이 강화되고, 그 경로가 하나의 ‘기억 회로’가 된다.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뇌는 신경세포 사이에 새로운 길을 내고, 그 길은 마치 숲 속의 오솔길처럼 자주 걸을수록 또렷해진다. 즉, 기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덮이는 것이다. 뇌는 새로운 정보로 오래된 길을 덮어쓰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어떤 냄새나 노래 한 소절만으로도 수년 전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이는 뇌 속 회로가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우주의 법칙과도 닮아 있다. 물리학에서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뀐다. 소리, 빛, 감정 역시 모두 파동의 형태로 존재하며, 파동은 매질을 바꾸며 계속 전파된다. 우리가 내뱉은 말, 한 번의 표정, 짧은 대화가 상대의 기억에 남아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억은 에너지의 잔향이다. 블랙홀조차 모든 정보를 삼키지 못한다는 이론(‘블랙홀 정보 역설’)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주는 모든 사건의 정보를 일정한 형태로 기록하고 있으며, 인간의 뇌 또한 그 법칙을 닮은 작은 우주다.

 

일상의 사례로 바꾸어 보면 더 실감난다. 오래전 봤던 어린 시절의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갑자기 머릿속을 맴돌 때가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뇌 속에서 대기 중이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억이 오래 남는 이유는 감정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감정이 동반된 기억은 아드레날린이 시냅스 강화 작용을 일으켜 더 깊이 각인된다. 그래서 감정은 기억의 접착제라고 부를 수 있다. 즐거운 순간, 따뜻한 말 한마디, 음악 한 곡이 우리의 뇌뿐 아니라 몸 전체의 세포에 기록되어, 훗날 유사한 자극이 오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관계도 거대한 정보 교환이다. 한 번의 대화가 상대방의 뇌 회로를 바꾸고, 나 역시 그 사람의 말에 의해 내 의식의 구조가 재편된다. 우리가 서로에게 남기는 인상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 전기적·화학적 변화로 남는다. 그래서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기억은 관계의 흔적이며, 에너지의 전달 과정이다.

결론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잊었다고 믿지만 사실은 잊지 않는다. 뇌 속의 미세한 전위 차, 감정의 여운, 말의 진동이 형태를 바꿔 남아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기억의 본질이며, 우주의 법칙이기도 하다.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기억 또한 그렇다. 우리가 타인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남기는지는 결국 그들의 뇌뿐 아니라 세상 어딘가의 에너지로 저장된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하고, 따뜻한 마음을 품는 것이 단순한 윤리가 아니라 물리적 창조 행위다.

과학은 이제 인간의 기억을 ‘전기적 흔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정보는 파동이며, 파동은 우주의 언어다. 우리가 오늘 느낀 감정과 경험은 내일의 현실을 형성하는 데이터가 된다. 결국 인간의 삶은 거대한 기억의 흐름 속에 놓여 있고, 우리의 의식은 그 기록을 읽어가는 작은 관찰자일 뿐이다. 그러니 잊지 말자. 모든 말, 모든 생각, 모든 감정은 우주의 어딘가에 기록되고 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남기는 가장 인간적인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