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우주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별, 행성, 은하라고 부르며 관찰하는 모든 물질은 우주 전체의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빛을 내지도 반사하지도 않는 정체 모를 존재들이다. 과학은 이것들을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보이지 않는 세계’가 오히려 우주의 구조와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개념은 오래전부터 인문학과 철학이 다루어온 주제이기도 하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주의 본질을 새롭게 해석하게 만든다. 본론암흑물질은 은하가 붕괴되지 않도록 묶어두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은하의 회전 속도를 측정하면, 눈에 보이는 물질만으로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