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몇 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반대로 중요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잊었다”고 말하지만, 과연 기억은 정말 사라지는 걸까? 최신 신경과학은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기억이 실제로는 뇌 어딘가에 여전히 저장되어 있으며, 단지 접근 경로가 막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런 ‘정보의 지속성’은 뇌를 넘어 우주의 법칙과도 닮아 있다. 우리가 하는 말, 느낀 감정, 남긴 기록은 모두 형태를 바꿔 존재를 이어간다. 결국 기억은 개인의 뇌 속 사건이 아니라, 에너지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본론기억은 전기적 신호와 화학적 변화의 결합으로 형성된다. 뉴런 간의 연결부인 시냅스에서는 정보가 전달될 때마다 단백질 구조가 미세하게 바뀐..